봄을 기다리는 설하
내일 모레면 이달도 다 가 다른 세월속에 갇히겠네요.
어제 내린 봄비로 북천은 겨울 때를 벗기며 채 녹지 않은 강 얼음들을 겨울이 아쉬워
강 얼음 위에 언져 놓고 사라져 가는 겨울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봄비에 범람한 북천은 봄눈 녹은 물과 봄비물이 어우러져 큰소리로 고함을치네요.
[봄이 온다! 새 봄이 온다!]고.....
겨우내 몸 움추리고 잠속에 빠져 있든 버들강아지도 북천이 외치는 소리에 잠을 깨고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밖을 살피고있는 모습이 앙증맞기까지 하네요. 이제 저 물소리와 함께 신나게 봄을 펼치려는 각오가 단단해 보입니다.
복천의 봄을 외치는 고함소리에 놀란 식구가 또 있네요.
겨우내 삭막한 설하에 푸르름을 안겨 주며 열심히 흰 겨울을 더 희게 채색해주기 위해 푸르고 푸르든 산죽이 봄비를 맞고 더 푸르게 봄을 알리려고 하네요. 늘 겨을의 삭풍을 막아주고 겨울의 허허로운 풍광을 푸르르게해 주든 산죽의 역활에 마냥 고마움도 느낀 겨울이 였습니다.
산죽의 푸르름을 부러워하며 북천의 고함소리에 놀란 잔디광장은 묵묵히 아직도 불어 주지 않는 봄바람을 그리워하며 파란 하늘만 이고 내일 모레 밤 정월 대보름의 휘영청 밝은 달을 안을 준비에 여념이 없군요.
정월 대보름에 환히 비춰줄 보름달에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빌고 뜻하신 모든 것들 이루어 지시기를 빌어 드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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