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하의 지금 모습

설하의 첫눈

박주화 2009. 11. 3. 10:54

 

설하의 첫눈

 

2일 새벽 내린 첫눈으로 설하는 어느새 설국에 들었읍니다.

 

잔디광장에는 잔디를 덮고 하얀 벨벳을 깔고 아련한 풋사랑의 자욱들을 발구려고 하고,

아직 떨구지 못한 단풍 든 자작나무잎새들은 마냥 추위에 떨고만 있읍니다.

 

소나무 위에 자리한 눈송이들이 마냥 즐겁게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에  고개만  삐죽이 내밀고 세상을 살피네요.

돌집도 반송도 때 이른 첫눈에 아무 저항 없이  그저 순종하며 몸을 움추리고 있네요.

단풍나무에 진홍빛 단풍들도 처음 맞이하는 눈에 그저 의아해 하면서 무심하게 잎새만 떨구네요.

구상나무는 제철을 만났다는듯이 머리에 눈을 쓰고는 더 의기양양히 하늘로 솓구치려고 하네요.  

구상나무 사이의 복자기나무의 채 떨구지 못한 단풍은 찬 눈을 자꾸만 머리를 흔들어 떨구며 괴로워하네요.  

많이 쌓인 복자기단풍잎 위의 첫눈이 무척 괴로운가 봅니다. 

북천에 띄웠든 요트도 뭇에 매여져 첫눈을 맞이하고 주위의 온누리가 설국으로 가네요. 

아직도 단풍 잎새를 곱게 두르고 있든 느티나무들이 갑작스런 첫눈에 망연자실하여 온몸을 떨면서 서로를 위로하네요.

잔디며, 산벗나무며, 설하의 모든 나무와 산이 온통 퍼붓는 첫눈에 그저 고개를 숙이고 마구 맏기만 하면서 설하는 설국에 들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