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젖은 설하
태풍"메아리"가 지나가고 장마가 걷히는가 싶드니 이어서 호우가 내린 설하에는 북천은 범람하여
무섭게 포효같은 아우성에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장맛비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네요.
아직도 더 많은 비가 내린다니 더 거칠게 내달으며 더 크게 범람할 북천을 생각하면서 주위를 살핍니다.
내일모레 맛좋은 청정 북천 물고기 잡으러 오는 손님들은 어찌 하면 북천 물고기 맛을 볼 수 있게 할까 연구해 보아야겠네요.
장맛비 속에서도 설하의 잔디광장은 목마른 가뭄의 흔적을 아직도 안고, 열심히 가뭄에 못 자란 몸체를 복구하려고 애쓰고 있네요.
장마 중에도 산장 앞 노각나무의 수즙은 자태와 화려한 붉은 백합의 열정적 모습은 여전히 장마의 우중충함을 잊게 해 주고,
촌색시같은 넝쿨장미도 장맛비에 함초로히 비를 맞으며 주인에게 억지 웃음을 지어 주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겨우내 월동에 문제가 생길까봐 노심초사 걱정하든 연(蓮)도 얼지 않고 유난히 춥든 겨울을 무사히
월동에 성공하여 이렇게 탐스레 퍼저나가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연꽃을 볼 수가 있을런지 사뭇 관심을 가지는 연입니다.
꼭 연꽃을 보여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면서 눈길을 오래오래 주어 봅니다.
장맛비 속에서도 설하는 유유자적 제모습으로 제 삶의 방식데로 자연스레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자연스레 가장 진솔하게 자신의 방식데로 살아가는 설하의 자연아들에게 난 늘 많은 것을 배우고,
아울러 그들에게서 많은 삶에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모든 사람들이 나무나 화초나 풀을 가꾸면서 얻어지는 고귀하고 진솔한 자연스런 생활철학에
곱게 젖어 행복한 어울림을 영위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서로가 어울리려고 다투어 피고 있는 수국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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