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날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설하의 나무들은 지난 여름의 뼈아픈 상처를 모두 잊어 버린 듯이,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형형색색 단풍으로 이 가을을 곱디곱게 치장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서의 망각이 저들에게서도 망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지금 이 시간 이 가을을 자신을 불태워 가며, 가을을 한끝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모습으로는 저들이 지난 여름의 아픔을 잊어버린 것이 틀림 없습니다. 저렇게 서스럼없이 자신들을 용광로 불빛 보다 찬란하게 불태우고 있으니.....
시간은 흐르는 것이고, 그리고 실존은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거늘 가끔은 주마등처럼 솣구쳐 아련히 떠오르는 황톳빛
급류에 서스럼 없이 떠내려가든 30여년을 애지중지 키워 온 자작나무들의 몸부림이 애잔히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치 일까요? 인간의 사랑은 그렇게 자작나무 가지에게도 흐르고 있었든 가 봅니다. 인간들 이상의 끈끈한 사랑이.....
그리고 오늘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잊으라면서, 저렇게 황홀한 빛깔의 향연을 펼쳐 주나 봅니다.
사랑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