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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상처가 아물어가고 설하의 가을은 깊어만 갑니다.

박주화 2020. 10. 20. 21:18

어느 시인은 단풍을 "...젊은날 못내 턴 이상보다 더한 열정으로 타오르는 향로..."라고 하였듯이,

설하의 단풍도 그칠 줄 모르고 끝 없이 솣구치든 젊은날의 불 붙든 이상들 처럼 타오르네요.

설하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나무는 계수나무이고, 가장 늦게 드는 것은 청단풍과 메타세쿼이아

입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타오르는 진정 젊은날의 이상 같은 단풍은 복자기나무 단풍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통상 단풍하면 설하에서는 돌 단풍이 두드러진 단풍이지요. 진입로 초입새에 서 있는 수문장 단풍나무....

금년에는 장마와 수해로 단풍이 잘 들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그 스트레스로 나무들의 단풍이

일찍 들면서 시시하기도 합니다. 그 중 자작나무 단풍입니다. 서리가 내릴 때까지 노랗게 물들며

 위용을 뽑내든 자작나무 단풍이 금년에는 장마와 수해 스트레스로 일찍 떨어져 아쉬운 가을입니다.

제가 긴 장마와 수해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보니, 그 스트레스가 저 뿐이 아니었습니다.

설하 가족 나무들도 스트레스가 엄청 컸든가 봅니다. 때 이르게 많은 잎새를 떨구었으니까요.

 

잔인하기까지 했든 지난 여름날 기억들이 이제 가을에 밀려 알록달록 단풍에 배웅을 받으며 새로운 내일을

열려는 설하의 가을은 깊어만 갑니다. 안개 속 혼탁을 잊고, 잊혀버리고, 또 새로워 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