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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스리는 공부

박주화 2011. 3. 7. 11:32

마음 다스리는 공부

마음 다스리는 공부


다산이 강진에서 귀양살이로 15년째이던 1815년은 다산이 54세이던 초로의 시절입니다. 그 무렵이면 대체로 육경사서(六經四書)에 대한 심층분석이자 자기대로의 새로운 학설을 주장한 경학(經學)공부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시절, 다산은 파란 많은 자신의 일생을 회고해보면서, 경학을 통한 수기(修己)의 공부를 점검해보면서, 삶의 목적이자 꿈이던 ‘마음 다스리는 공부(治心之術)’에 대한 깊숙한 사념에 빠지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학문연구의 결과가 마음과 행동으로 가능한 실천의 단계에 이를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마음속에 참으로 미미하게 존재하는 도심(道心)을 계속 확충해가면서, 위태롭기 짝이 없는 인심(人心)을 어떻게 제어하여 금수와 다른 높은 수준의 인격으로 승화시켜 도심이 지배하는 마음으로 이끌어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그 무렵에 연구한 다산의 마음공부의 결실인『심경밀험(心經密驗)』이라는 책을 저술합니다. “이제부터 죽는 날까지 마음공부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싶은 뜻이 있다.”라고 설파합니다. 동양 유교철학의 심도 깊은 연구결과를 총동원하여, 마음이란 어떤 것이며, 성품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급논리들을 모두 동원하고 자신이 연구한 경학이론들은 통합하여 인심과 도심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어떻게 해야 “능히 실천할 것인가? 실천하지 못할 것인가?(嗟乎能踐否乎)”라고 한탄어린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옛말에 ‘인심(人心)은 아침저녁으로 변한다(人心朝夕變)’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정한 항심(恒心)을 지니지 못하여 악할 수도, 선할 수도 있는 마음, 그래서 위태롭기만 하고, 도심이란 인간이라면 본디부터 좋아 할 수밖에 없는 성품이니, 하늘이 명령해준 성품이어서, 그 성품대로 따를 수만 있으면 도심이 되는데, 도에 이르려면 무한한 자기노력과 수양과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논리가『중용(中庸)』의 천명(天命)은 성(性), 성대로 따름이 도(道)이고 도를 닦음이 교육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뒤덮고 있는 오늘의 세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제적 발전만 이루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만 잡으면 최고가 된다는 잘못된 신화에 빠져있는 현실이 지금의 인류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도심(道心)은 아니더라도 사리와 상식에 맞는 방법으로 돈을 벌고, 사리와 상식에 맞는 방법으로 권력을 얻는다는 생각을 하려면, 역시 지금의 인류도 다산처럼 마음의 공부에 정신을 기우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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